美언론 "北, 미중 싸움 붙여 덕 보려고 할 수도"

기사등록 2019/01/10 15:06:57

"김일성도 中-소련 반목 당시 유사전략 추구"

【베이징=AP/뉴시스】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북한으로 공식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2019.01.1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끝나자 외신에선 북한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을 의도적으로 반목시키려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을 희생시키며 중국에 더 의존하려 하거나, 심지어 두 글로벌 초강대국을 서로 싸움 붙여 덕을 보려고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이자 북한의 창시자인 김일성도 중국과 소련이 반목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전략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조율을 언급하며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기대감을 높였지만, 대북 제재는 유지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이 유효하려면 그간 제재 회피 통로로 여겨져온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베이징 소재 카네기칭화센터 자오퉁 연구원을 인용,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결과에 대해 "미국 주도의 대북 국제 제재가 협상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오 연구원은 FT에 "중국은 국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무대와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비핵화 협상을 위한 타협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의로 상기시켰다"며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 북한 경제에 훼방을 놓는 광범위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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