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두 달만에 첫 붕괴…"2분기 모멘텀 기대"

기사등록 2019/01/03 12:00:17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두 달만에 2000선 붕괴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 발표 투심에 악영향"

"1분기까지 조정 지속…중국 전인대 발표 주목"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기해년 증시 이틀만에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건 장 중 기준 지난해 10월30일 이후 2개월만이다. 중국 제조업 둔화 우려의 사실화로 인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재신망(財新網)과 중신망(中新網)은 중국 민간 매체 재신과 영국 시장정보사 마르키트의 발표를 인용,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9.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경기 확대와 축소를 가름하는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5월 이래 1년7개월 만이다.

중국 제조업 PMI가 저조하게 나타나 신흥국 증시도 그에 따른 영향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 때 2004선까지 내려가자 투자자들은 2000선 붕괴를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일에도 중국발 악재는 투자심리에 여전히 악영향을 끼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강보합 개장 직후 하락전환 하며 낙폭을 키우다 오전 9시57분 1999.80을 기록하며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10시4분에는 1997선까지 내려가며 한 달간 13%나 내린 지난해 10월의 악몽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발표 결과가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이 이날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면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 관련 경제 지표 발표가 앞으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후 발표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작년 1월 고점 이후 장기 조정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2000선이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코스피 점유율이 큰 반도체업종도 실적 부진 전망이 연달아 나오면서 비우호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조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 상황과 정치적 이슈들을 감안하면 확실한 호재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턴어라운드는 1분기가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지난해 경기상승탄력이 둔화된 국내 증시에서는 4분기 실적 발표 일정도 남아있는 상황으로 1분기에는 상승할 먹거리가 전무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오는 3월 말 예정된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낼 경우에 확실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10시43분을 기점으로 상승전환에 성공해 오전 11시50분 전일 대비 2.25포인트 오른 2012.2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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