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직원을 수년간 폭행하고 협박한 의혹에 휩싸인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는 송 대표로부터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송 대표를 상습폭행, 상습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강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송 대표가 폭행과 더불어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등 수십차례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씨는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

마커그룹은 양씨를 포함해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회사로, 양씨는 운전과 행정 업무 등을 맡았다. 

경찰은 지난달 양씨를 고소인 조사한 데 이어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양씨와 송 대표 간 주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송 대표는 "양씨가 배임·횡령을 저질렀다. 이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녹음 파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울남부지검에 양씨를 무고·배임·횡령 등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은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송 대표가 양씨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음 파일 중 일부에는 송 대표가 양씨에게 "너는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 너는 왜 맞을까"라고 수십번 질문하며 계속 폭행하고, 양씨가 "잘못했다"며 울부짖는 음성이 담겼다.  

 송 대표는 또 "청부살인도 내가 고민할 거야. XXX야. 네 모가지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라며 살해 협박을 하고 "너를 살인하더라도 나는 징역을 오래 안 살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니까"라는 발언도 했다.  

송 대표는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으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했고, 책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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