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사이로 태양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탄성
【해남=뉴시스】맹대환 기자 = "와~솟아오른다."
한반도 최남단이자 대양의 시작인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1일 해맞이객들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첫 일출을 감상했다.
관광객들은 여명이 밝아오기 전인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순례자처럼 땅끝마을에 모여들었다.
짙은 먹구름에 태양이 보일 기미가 없었지만 '아! 땅의 시작, 희망의 땅끝'이라는 표지석 문구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해맞이객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는지 먹구름에 틈이 벌어졌고 그 곳에 붉은 기운이 짙어졌다.
일출 기상예보 시간인 오전 7시40분을 넘긴 오전 7시50분 드디어 붉은 불덩이가 구름사이로 힘차게 얼굴을 내밀었다.
분명 어제와 같은 태양이지만 해맞이객들에게는 새롭고 특별한 태양으로 다가왔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고 반사적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행렬 뒤쪽의 한 아빠는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딸 아이를 목말태웠다.
광주에서 온 심모(47·여)씨는 "새해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하는 일들이 잘 되길 빌었다"며 "땅끝 마을의 힘찬 기운이 모두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원인 김모(48·여)는 "올해는 남북 평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서 북한까지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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