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일까지 입주 진행…4천가구 입주예약
입주전부터 입주민·구경온 사람들로 북적여
재건축 빠진 수요 다시 채울까 인근 상권 기대
9.13대책으로 부동산업체 '조용'…"수요 없어"
입주민 불만, 조합 내분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
아내와 함께 단지를 둘러보러 나온 태모(64)씨는 입주전 마지막으로 체크할 것이 있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태씨는 "강남치고는 가격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물량이 워낙 많으니까 그런 것 같다"며 "하자 체크하려고 내부에 들어갔는데 내부는 살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는 입주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단지를 구경하러 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단지 인근 상가에는 '헬리오시티 입주를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부동산 업주들은 '입주장'을 맞아 분주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479번지 일원에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대단지 아파트다. 최저 10층에서 최고 35층인 84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총 951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차장도 지하 1~3층까지 있어 1만2096대 수용이 가능하다.
송파구청으로부터 지난 28일 준공허가를 받아 행정적인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다. 입주는 31일부터 시작해 4월1일까지 마무리 된다. 통상적으로 입주기간은 2개월 정도로 주어지나 대단지다보니 3개월가량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약 4000세대가 입주예약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9510세대나 되는 대단지다보니 인근 상가, 시장에서도 배후수요를 기대하며 들뜬 모습이다. 상가주인 A씨는 "재건축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그동안 장사가 잘 안됐다"며 "아파트 단지에 사람이 많으니까 시장성 자체는 좋은 것 같고 주변 상가도 기대가 많다"고 전했다. 단지 내 가락시장 북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도 있어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가구업체, 이삿짐업체, 인력업체 등도 대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오시티 관리업쳬 관계자는 "현재 경비 59명, 미화 105명, 관리소 70명 등 234명이 고용돼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커뮤니티 시설 운영인력도 70여명 정도 고용된다고 하면 단지내 300여명 정도가 고용될 것"이라고 봤다.
B대표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니까 전세물량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수요가 없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전세값을 2억 정도 내려서 내놓는다"며 "보통 입주장에서는 사람들이 와서 바로 계약서를 쓰고 가는데 지금은 기존장이랑 똑같아서 손님이 한번 오면 계약까지도 한두 달 걸린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C공인중개소 대표는 "원래 잠실 엘스나 리센츠랑 전세도 비슷하고 매가도 별로 차이가 안 났는데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 같으니까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입주기간도 3개월이라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문의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입주가 예정된 주민들의 불만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서 기존에 살던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전세로 헬리오시티에 입주할 예정인 정모(48)씨는 "동간 거리가 너무 가깝고 햇볕도 안 들어서 답답하다"며 "오늘 입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파트 청소를 하려고 갔는데 내부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자 보수를 위해 임시방문처를 찾은 임모(38)씨도 최근까지 이어졌던 조합 내분을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단지가 너무 크다보니까 내부에서 비리를 저지를 일도 많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최근까지 조합장 때문에 시끄러워서 그 부분은 계속 지켜보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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