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서울옥션 사상 1222억 기록·케이옥션 715억
9곳 경매사 총 2만6212점 거래 낙찰률 65.31%
낙찰총액 1위 김환기 354억7000만원·2위는 이우환
낙찰가 1위 95억1400만원 낙찰된 루이스 부르주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경기침체가 이어진 올 한해 미술품 경매시장은 거꾸로 갔다. 1998년 국내에 미술경매시장이 형성된 후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차대영)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김영석)가 2018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 해외법인 포함 약 213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900억원, 2016년은 1720억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운영되는 9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에이옥션, 아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 토탈아트옥션)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옥션이 사상 처음으로 1222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경매시장 규모에서 57.2%로 지난해(약 950억원ㆍ50%)보다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2위 K옥션은 약 715억원·33.5%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줄었다. 2017년 낙찰총액은 약 739억이었다. 반면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의 91%를 장악해 작년(89%)에 이어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트데이옥션 72억원(약 22억원). 마이아트옥션 42억원(약 55억원), 아이옥션 34억원(약 42억원)’ 순이다. 지난해 5순위에도 진입못했던 아트데이옥션은 올해 3순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감정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매출 총액이 약 1030억원에 이어서 하반기 매출을 포함해 2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불황의 그늘이 지속되는 악재들로 인해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짚었다. 반면 "경매시장의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는 앞으로 미술품의 경제적 가치와 미술산업이 더 커질 것이라는 청신호”라고 전망했다.
전체 집계결과 경매시장 총 출품작은 2만6212점으로 낙찰률 65.31%’로 집계됐다. 2017년은 총 출품작 2만8512점. 낙찰작품 1만8623점, 낙찰률 65.32%이었다.
지난해와 똑같은 낙찰률에서 경매에 출품된 작품 수와 낙찰된 작품 수가 줄었지만 낙찰 총액은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블루칩 작가의 작품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경매사 해외 법인 매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됐다.
◇2018 작가별 낙찰 총액 = 김환기가 약 354억 7000만원어치가 팔려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낙찰률은 81.68%다. 2017년 낙찰 총액이 약 253억9800만원(낙찰률 76.22%)이었다.김환기 작품은 10점을 순위에 올렸다. 이는 전체 국내 경매시장의 14%를 차지한다.
2위는 이우환 152억원(3위 136억), 3위는 루이스 부르주아, 4위는 쿠사마 야요이 93억원(2위 160억), 5위 이중섭 7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기준 30순위에서 국내작가 비중은 19명으로 63.3%(23명 76.6%)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현재 생존작가는 6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개인별 최고 낙찰가 1위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95억1400만원에 낙찰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바늘 작품)이다. 2위는 김환기(85억3000만원), 3위는 세실리 브라운(56억4300만원), 4위 로이 리히테슈타인(50억), 5위 이중섭(47억), 6,7,8,9위까지 김환기 작품이 차지했다. 10위는 10억 5000만원에 팔린 조선시대 백자대호가 올라 눈길을 끈다.
올해 월별 경매 낙찰가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해 8개월간 1위를 차지했던 김환기가 3개월간으로 줄면서 다양한 작가들의 이름이 고르게 편성됐다. 지난 4월에는 1위에 카우스가 이름을 올려 ‘카우스 열풍’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