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장 "김근태, 민주주의 꽃피우려고 신념 불태웠던 분"

기사등록 2018/12/29 11:25:59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 2018.12.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7주기를 맞아 "민주화를 향한 당신의 삶은 강인하고 결연했다"고 추모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진행된 김 전 의장의 7주기 추모 미사에 참석해 "죽음마저도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신념을 불태웠던 당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역설적이게도 당신의 고통은 이 땅에 민주주의의 절박함을 알리는 강렬한 메시지가 됐다"며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3일간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이 처참하게 짓밟힌 가장 추악한 어둠 속에서도 온몸으로 항거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비장함은 대한민국 인권의 출발점이 됐다"고 기억했다.

그는 "당신의 삶은 꿈과 희망,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김근태 정신으로 승화했다"며 "우리는 숭고한 그 뜻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김 전 의장을 평화를 사랑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신께선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동북아 평화 번영의 시대로 나가고 싶어했다"며 "평화는 곧 밥이고 평화가 깨지면 경제가 흔들린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고 그리워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월이 덧없이 흘러 이제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우리의 시작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나의 영원한 동지가 무척이나 보고 싶은 날"이라며 "그곳 하늘에서도 대한민국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켜봐 달라. 우리 국회가 국민과 함께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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