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갑질' 김정호 사과 기자회견..."불미스런 언행 죄송"(종합)

기사등록 2018/12/25 18:39:24

野 국토위원 사보임·CCTV 공개 요구에는 함구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8.12.25.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른바 '공항 갑질' 논란과 관련해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해당 직원과 이 직원이 속한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 노조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우선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회초리를 든 국민이 제 종아리를 때려도 그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을 심려케 했던 것, 실망시켰던 것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서 여러분의 손발이 되도록 분발하겠다"고도 했다.

단 김 의원은 ▲공항 직원이 작성한 경위서 인정 여부 ▲야당이 요구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 사보임·폐쇄회로(CC)TV 공개 동의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다른 분란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8.12.25.jc4321@newsis.com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금토일 휴무라 지역구에 내려갔다. 연말 의정보고도 있어서 바빴다"며 "빠른 대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토위원 사보임'에 대해서는 "그 답변은 당에서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CCTV 공개 동의 여부도 "또다른 내용이 (공개되면) 또다른 시비가 일 것"이라며 "오늘은 이정도로 양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갑질은 없었다', '정치적 음모'라는 앞선 해명을 두고는 "부적절한 언급이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단 '정치적 음모'라는 전날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한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초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을 서둘러 정리하라'는 당 내부 권유에 따라 기존 지역구(경남 김해을)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4시 비행편으로 긴급 상경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편 연착 등으로 기자회견이 예고했던 오후 5시30분에서 18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후 9시5분께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경남 김해로 떠나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진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에 강압적인 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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