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화재 생존자 "불이야 소리에 깨"…숨진 업주로 추정

기사등록 2018/12/23 11:18:00 최종수정 2018/12/23 13:45:50

경찰 "소리 지른 사람 사망 업주 추정"

상인회장 "소리 지르고 본인 못 나와"

24일 오전 관계기관 합동감식 진행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23일 오전 11시 현재)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5명의 사상자를 낸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24일 합동감식에 나선다.

23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과수, 한전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해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총 40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일하게 자력으로 빠져나온 박모(27·여)씨는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이후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소리를 지른 이는) 사망한 업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이차성 천호동 집창촌 상인회장은 뉴시스 기자와 현장에서 만나 "업소 사장이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본인이 결국 못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22일 오전 11시4분 천호동 집창촌의 한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16분 뒤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 6명 중 업주 박모(50)씨가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가장 먼저 숨졌고,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최모(46)씨가 같은 날 오후 6시33분께 숨졌다.

김모(27)씨와 또다른 김모(43)씨는 중상, 김모(20)씨는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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