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미국發 악재 지속…박스권 전망

기사등록 2018/12/23 05:00:00

韓 증시, 지난주 FOMC 영향에 하락…추가 영향 제한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시작…우려감에 美 증시 급락해

배당락일 오는 27일…이전까지 배당주 위주 관심 증가

【워싱턴=AP/뉴시스】 미 의회가 긴급지출법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 일부 폐쇄되는 '셧다운'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21일 공화당, 민주당, 백악관 간의 막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미 의회 의사당의 모습. 2018.12.22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 미국발 악재가 지속돼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069.38) 대비 7.89포인트(0.38%) 하락한 2061.4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15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5억원, 78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실한 통화 완화 신호를 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2.00%~2.25%에서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6·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덜 매파적이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며 "주된 원인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일부 금융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아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필요는 없다'고 밝힌 후 미국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FOMC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하락했다.
【워싱턴DC=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올들어 네 번째다. 2018.12.20.
다만 파월 의장은 연방기금금리 인상으로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 발언도 내놨다.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이나 위축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중립에 근접했다는 것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한국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코스피는 셧다운 우려가 제기된 지난 21일 전 거래일(2060.12)보다 1.37포인트(0.07%) 오른 2061.49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셧다운 우려가 확산됐다.
【워싱턴DC=AP/뉴시스】미치 메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18일(현지시간) 백악관과의 예산안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연방정부 셧다운에 관해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21일을 앞두고 연방정부 셧다운을 내세워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안 처리로 의회를 압박한 바 있다. 2018.12.19.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020~21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와 셧다운 우려가 지속돼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사태(셧다운)가 현실화됐다. 미 연방정부는 일부 기관의 운영을 정지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1월 20∼22일과 2월 9일에 이어 올해 들어 3번째 일부 폐쇄 사태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국경장벽 건설 비용 57억 달러(약 6조4000억원)가 포함된 지출법안은 20일 하원을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에서는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 의석은 51석에 불과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 장벽 설치를 위한 추가 예산 집행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승인을 거부했다"며 "새로운 의회가 시작되는 오는 1월3일까지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우려 증폭으로 뉴욕 증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14.23포인트(1.81%) 떨어진 2만2445.37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84포인트(2.06%) 내린 2416.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41포인트(2.99%) 급락한 6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수정하는 등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2019년, 2020년 금리인상 횟수를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린 3.0%, 2.3%로 제시했다. 2018년과 2019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1.9%로 지난 9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이전 대비 '경제 지표 의존도'(data dependent)를 강조해 내년 상반기 연준이 매파적인 성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며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와 미국 주택 경제 지표 둔화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증시 마감을 앞두고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내주 글로벌 증시는 2~3영업일만 개장한다.

내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날인 배당락일이 오는 26일로 종료되는 만큼 배당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주는 일반적으로 성장세는 빠르지 않지만 사업 모델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을 말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지난해 1.4% 대비 0.33%포인트 오른 1.73%이다. 지수가 낮아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투자 및 외국인이 연말 배당과 관련해 매수 차익 거래가 활발하다"며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효성(6.6%), 휴켐스(5.8%), 현대중공업지주(5.3%), 메리츠종금증권(4.9%), 롯데정밀화학(4.7%), 기업은행(4.6%), 한라홀딩스(4.4%), S-Oil(4.4%), 하이트진로(4.4%)"라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한국시각 기준)

▲24일(월) = 천황탄생일 일본 휴장, 미국 11월 시카고 연방 국가활동지수

▲25일(화) = 한국·미국 휴장

▲26일(수) = 일본은행(BOJ) 10월 금융정책위원회 의사록 공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코어로직 10월 CS(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7일(목) = 한국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 12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0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28일(금) = 한국 11월 광공업생산,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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