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 점프 실수에도 랭킹대회 쇼트 선두

기사등록 2018/12/22 17:28:03
차준환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이 국내 대회에서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2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77.2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점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37.63점, 예술점수(PCS) 39.65점을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개척자'로 불리는 차준환은 무난히 선두로 나섰다.

차준환은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 3차 대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수확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거머쥔 차준환은 개인 최고점인 263.49점을 얻어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남자 선수의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메달 획득,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수확 모두 차준환이 최초다. 이 모두 남녀 싱글을 통틀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역사를 쓰고 지난 11일 귀국해 16일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예선을 치른 차준환은 두 번째 국내대회에 나섰다.

부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뛰지 못해 2회전으로만 처리했고, 0점 처리됐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도 트리플 루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기본점이 9.58점으로 깎이고, 수행점수(GOE)도 0.35점 잃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연기하며 안정을 찾은 차준환은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을 깔끔하게 뛰어 GOE 2.08점을 얻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시형(18·판곡고)이 TES 33.49점, PCS 32.80점, 감점 1점 등 65.29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63.75점을 받은 차영현(15·대화중)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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