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훈훈했던 홍명보 자선축구대회

기사등록 2018/12/22 15:38:32

2003년 시작돼 16년째 개최

올해 끝으로 역사 속으로

후배들, 2002년 올스타팀에 승리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팬타지움에서 열린 한국축구국가대표 러시아 월드컵 선전 기원 '팀2002 간담회 및 친선 풋살 경기'에서 홍명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홍명보, 김태영, 최용수, 최진철, 유상철, 안정환, 최성용, 송종국 이천수 등이 참석했다. '팀2002'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국가대표 23인과 지도자들로 구성된 멤버다. 2018.05.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16년 간 축구로 온정을 전했던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는 마지막까지 따뜻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8)'이 22일 오후 2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다.

2003년 처음 시작된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는 16년 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팬들을 만났다. 이를 포함한 다양한 자선 활동을 통해 마련된 22억8000만원의 기금은 소아암 어린이 돕기와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됐다. 축구 장학생 397명에게 4억8300만원의 장학금과 용품도 돌아갔다.

마지막 경기에는 홍 전무와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2002년 월드컵 스타들과 현역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경합을 벌였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으로 날아와 자리를 빛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출국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7대7 풋살 방식으로 전·후반 25분씩 진행된 경기에서 선수들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고요한(서울), 김민우, 윤빛가람(이상 상주) 등은 프로 경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개인기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마주한 2002년 월드컵 스타들도 기술만큼은 여전했다. ‘좌영표-우종국’으로 통했던 이영표와 송종국은 여전히 날렵한 몸놀림으로 후배들을 괴롭혔다.

이벤트 경기 못지않게 치열했던 경기는 후배들의 10-9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김병지의 방어를 뚫고 결승골을 터뜨렸다.선수들은 사인볼을 나눠주며 현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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