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연초 코스피 밴드 3000 전망하기도
코스피, 무역분쟁·금리 이슈 등 외부 악재로 급락
증시변동성 확대에 거래대금은 대폭 늘어나기도
내년 코스피, 밝지만은 않아…1850~2530로 예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치를 최소 2800선에서 삼성증권에서는 3100선까지 예상하며 장밋빛전망을 내놨다. 특히 증권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을 이유로 증시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스피는 G2(미국·중국) 무역분쟁을 만나 지난해 상승분까지 내놓게 됐다. 또한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검은 10월'로 불린 10월에는 지수가 한 달 동안 13.37% 급락했다. 이달 30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1985.95까지 내려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이 미국의 경쟁자로 성장하자 이에 대한 견제로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 3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중국 등 주요국과 통상마찰을 촉발했다.
이후 7월6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 500억달러 상당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 양국 간 무역 충돌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산 통신기기, 로봇, 항공장비 등 818개 품목 등 340억 달러에 해당하는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등 545개 품목 등에 대해 340억 달러 상당의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이에 미국 역시 중국산 반도체, 배터리 등 284개 품목에 대해, 중국은 미국산 의료장비 등 114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관세 보복전으로 두 국가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무역분쟁은 주된 국가는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이지만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수혜가 큰 신흥 아시아국가를 포함해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1월2일 2479.65로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지난 21일 2061.49로 마감하며 한 해 동안 16.8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40조원이 넘는 금액이 미중분쟁 여파로 증발한 것이다.
증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진 만큼 내년 코스피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의 이유로 내년 코스피가 하단 1850선에서 최상단 2530의 범위인 '박스피'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내수부진과 반도체 경기 둔화로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무역분쟁 완화와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바닥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코스피는 불확실성 해소로 할인율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며 "지난달 코스피 할인율은 금리와 무역분쟁 우려로 9.37%까지 올라갔으나 다음 달에는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돼 코스피 할인율은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 하락한 9.1%로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코스피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코스피의 올해 1~11월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6841억원으로 5조3231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1~11월) 또한 3억9950만주로 3억4399만주였던 전년 동기 대비 16.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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