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가계금융]작년 빈곤층 소득 나아져…소득불평등은 심화

기사등록 2018/12/20 12:07:22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빈곤 가구(하위 20%)의 소득이 다소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왔다.

그러나 고소득 가구(상위 20%)와의 소득 격차는 더 벌어져 소득 양극화는 심화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0일 공동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55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근로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338로 1년 전과 동일했고,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419로 0.006 감소했다.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 소득의 평균값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지난해 7.00배로 1년 전보다 0.02배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도 높을수록 소득분배의 불균등 정도가 심화된다는 뜻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근로연령층의 소득 5분위배율은 6.12배로 1년 전과 같았고,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소득 5분위배율은 8.80배로 0.25배포인트 감소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평균은 311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1분위는 923만원으로 4.2% 증가해 5분위(6460만원)의 증가폭 4.5%보다 낮았다.

중위소득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비율을 말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17.4%였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근로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12.7%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은퇴연령층은 43.8%로 1.2%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 분배 상황은 2016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다만 초점을 빈곤 가구에 맞춰보면 정부의 노력 등에 의해 다소 개선이 됐고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격차는 다소 확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제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소득분배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고용 부진과 고령화 등으로 분배가 악화됐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근로장려금(EITC)과 기초생보 사각지대 해소 등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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