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靑 김태우 고발사건' 수원지검으로 이송 지시

기사등록 2018/12/20 10:46:26

청와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형사1부 배당

문무일 총장 "주거지 관할청 수원지검에 이송"

수사 공정성 확보 취지…수원지검이 본격 수사

대검찰청, '골프접대' KT임원 조사 등 집중감찰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지난 10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 대회의실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의원들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인 김태우씨 고발 사건을 수원지검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2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 검찰총장은 전날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수사관이 비위 혐의로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인 상황에서도 허위 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공무상 취득한 자료를 배포하는 등 위법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이뤄졌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날 즉각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김남우)에 배당했다.

그러나 문 총장은 고발 사건을 김 수사관의 주거지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으로 이송할 것을 지시했다. 김 수사관이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문 총장의 이 같은 지시는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김 수사관이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산하 부서인 형사3부에 소속된 상황에서 또 다른 산하 부서인 형사1부에서 수사가 진행될 경우 불거질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자신의 비위 혐의를 덮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을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하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12.17. photo1006@newsis.com
문 총장 지시에 따라 고발 하루 만에 형사1부에 배당된 사건은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새롭게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현재 김 수사관에 대해 제기된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김씨가 경찰청에서 진행 중인 지인의 뇌물 혐의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는 의혹, 골프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 청와대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김 수사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모두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특감반원 시절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첩보를 상부에 보고한 일로 말미암아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김 수사관에게 공무원 비위를 제보하고,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KT 임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당시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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