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발행한 주말에 아동학대 늘어" 美연구결과

기사등록 2018/12/18 16:31:39

주중엔 학대↓ 주말에 보호자 술 마시면 학대↑

【서울=뉴시스】성적표를 배포한 직후 주말에 아동학대가 늘어난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영화 '4등' 스틸컷. 2018.12.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성적표를 배포한 직후 주말에 아동학대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돼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ediatrics)에 실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11세 아동에 초점을 뒀으며, 플로리다 64개 카운티에서 2015~2016학년도에 핫라인 접수된 16만7000통 상당의 아동학대 신고 중 학대가 확인된 1943건의 사례와 플로리다 소재 공립학교의 성적표 배포 패턴을 비교분석해 도출됐다.

분석 결과 플로리다 소재 공립학교들이 성적표를 배포한 직후 토요일에는 아동학대 발생이 약 4배 늘었다. 이 연구 주요 저자인 멀리사 A. 브라이트는 일부 교사들이 성적표 배포 직후 자신에게 학생들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잭슨빌 지역 학대피해 치료 전문 소아과 의사인 랜들 C. 알렉산더 역시 불만족스러운 성적으로부터 유발된 폭력 상황에 대한 아동들의 진술을 청취해왔다고 했다. 알렉산더는 "(상처가) 왜 생겼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성적표 때문'이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 주중엔 보호자들의 주의가 산만해 학대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아동들의 등교 일정과 교사들의 학대증거 신고 의무 역시 주중 학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주말엔 아동학대가 늘었고, 보호자가 술을 마실 경우 아동학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브라이트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성적표 배포일을 금요일에서 주초로 변경하고, 교사들에게 성적 배포 직후 학생들을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연구는 신고 되지 않은 아동학대 건수는 배제했으며, 성적표를 오프라인 배포하는 학교만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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