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EF 성평등 149개국 중 115위…경제 격차 커(종합)

기사등록 2018/12/18 11:02:37

한국 성별 노동참여 88위…유사직업 임금평등 121위

성별 건강평등 100위권 內…출생성비 기준으론 137위

【서울=뉴시스】세계경제포럼(WEF)이 18일 발표한 2018년 성(性)격차지수에서 한국이 149개국 중 115위로 여전히 성평등국가 10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2018.12.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한국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측정한 2018년 성(性)격차지수에서 여전히 성평등 실현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성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WEF가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8'에 따르면 한국은 성별 격차를 토대로 산출한 글로벌지수 순위에서 149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작년에도 이 평가에서 118위로 100위권 밖이었다.

한국의 성 격차 보고서 상 글로벌지수는 0.657로, 중국(0.673)과 일본(0.662)은 물론 인도(0.665)보다도 낮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 실현에 가까운 나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성별 경제참여·기회 지수에서 나쁜 성적을 받았다. 이 지수는 경제활동 참여 격차와 임금 격차, 승진 격차 등을 토대로 책정된다. 한국은 이 분야 지수 0.549로 124위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15~64세 성별 노동참여지수는 0.750으로 조사대상국 평균인 0.669보다 높았으며, 순위 역시 88위로 100위권 안에 들었다. 1일당 노동시간은 여성이 500.6분으로, 남성(466.9)보다 길었다.

그러나 유사노동에 대한 임금평등 부분에서 한국은 0.532로 평균치인 0.632를 밑돌아 조사대상국 중 121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 인도에서 가사노동, 가사돌봄노동 등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 노동 활동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쓴다고 파악했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1일당 무급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4.7배 많았다.

출생성비와 수명 등의 격차를 토대로 책정된 한국의 성별 건강지수는 0.973으로, 149개국 중 87위를 차지해 10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세부적으론 성별 기대수명 측면에서 한국은 평등지수 1.060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출생성비에선 0.935로 137위에 머물렀다.

대통령, 장관 등 분포 격차를 토대로 책정된 정치적 권한 지수는 0.134로 92위를 차지했다. 초·중등교육 및 고등교육 과정에 대한 성별 접근 격차를 나타내는 교육 분야 지수에선 한국이 0.973을 기록, 100위를 차지했다.

WEF는 지난 2006년부터 해당 수치를 발표해 왔다. 해당 수치는 각 국가의 개발 정도와는 별개로, 각국 내에서의 격차 정도를 나타낸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성평등이 가장 잘 실현된 나라는 아이슬란드(0.858)였고, 노르웨이(0.835), 스웨덴(0.822)이 뒤를 이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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