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분열되어 文 정부 제대로 견제 못해"
바른미래당 당원 수십명, 이학재 의원 탈당 맹비난
"정보위원장 자리 내려놔라"…실랑이로 한때 피신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하였으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아마추어보다 못한 정책으로 기업은 활력을 잃었고, 국민은 일자리를 잃었고, 대한민국은 미래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야권, 특히 보수 야권은 분열되어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수통합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원들은 이 의원에게 국회 상임위 가운데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된 정보위원장 자리 반납을 요구하면서 "이학재는 배신자다" "이학재는 정보위원장 자리 내려놔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원은 "정보위원장 자리 받으려고 바른미래당에 왔다가 먹튀하는 거 아니냐"며 "창피한 줄 알아라"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 당의 강경수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전리품 획득해서 한국당에 가느냐"고 이 의원에게 따졌다.
양건모 바른미래당 보건위생위원장은 "창피하고 양심도 없는데 정보위원장 자리도 사퇴하지 않고 나가니깐 이건 먹튀(먹고 도망)"라며 "자유한국당도 이 의원이 먹튀하고 도망가는 건데 그걸(정보위원장 자리) 받으면 장물아비가 된다. 그걸 받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의원을 만나 "큰 결단을 하셨다"며 "마음고생이 많으시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저뿐만이 아니고 보수 우파 지지자들을 포함해서 그분들이 다 마음고생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라며 "이제는 정말 쇄신을 하고 가다듬어서 문재인 정부 폭주를 막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협조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 2년 동안 당을 떠나 함께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밀린 숙제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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