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여야의 합의문 발표 직후 단식농성을 벌여온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해단식을 개최했다.
손 대표는 "제가 단식 열흘째를 맞이하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 개혁에 크게 합의를 이뤘다"며 그동안 선거제 개혁을 위해 투쟁해온 야3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처음 단식을 시작한 것은 개인적 이익이나 바른미래당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야합으로 드러난 구태정치, 승자독식 악순환을 끝장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며 "이번 합의는 거대 양당이 국민, 당원 동지들과 한 목소리로 민심 그대로의 민주주의를 외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도 "저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YS(故 김영삼 대통령) 단식이 군부독재 중단의 기폭제가 됐듯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한 저의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단식은 마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최종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합의제 민주주의가 정착돼 우리 정치가 대화와 합의로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민주당 및 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미 대표는 "쉽지 않은 길이었고, 많은 어려움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두 가지였다"며 "하나는 선거제 개혁의 중대성이 폄하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잘 안 될 거라는 회의주의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세월의 무게를 생각하며 이 싸움을 긍정적으로 견뎌왔다"며 "이 문제를 국회의 시급한 일로 처리해준 것에 대해 (여야 5당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제 한 산을 넘겼을 뿐이다.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거대양당이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달 간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매듭 지어질 때까지 야3당은 굳게 손잡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어내는 길에 함께 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예정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불꽃집회'에 국민이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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