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019전망]제약·바이오 R&D투자 지속…내년 글로벌신약 기대

기사등록 2018/12/20 07:00:00

미래동력 확보 위한 연구개발 꾸준히 늘려

대웅·제일·신라젠·셀트리온 등 해외공략 강화

삼바·셀트리온헬스케어 회계논란에 '곤혹'

【서울=뉴시스】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최신 임상 결과를 미국과 중남미에서 발표하며 나보타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중남미피부과학회 심포지움에서 청담i성형외과 석정훈 원장이 나보타 강의 및 시술법을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올해도 국내 제약사들은 미래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섰다. 실적은 다소 뒷걸음질 쳤지만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성과로 내년엔 해외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며 시련을 겪었다. 각 기업의 경쟁력과 별도로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D 투자 증가…영업이익 감소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의 22.6%에 해당하는 84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692억원)보다 155억원 가량 더 늘린 것이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의 6.85% 수준인 493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입했다. 지난해 상반기(4.5%)에서 2.35%포인트 증가했다. 3분기(7~9월) 매출은 별도기준 3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66억원) 대비 10억 가량 줄어든 반면, 같은기간 연구개발 비용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165억원)보다 27억원 가량 증가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 역시 연결기준 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3560억원)보다 37억원 가량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281억원)대비 오히려 34억원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도 지난해보다 120억원 가까이 늘어난 905억원을 찍었다.

특히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액 5084억원 중 130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의 25.7%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24.2%)에 이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제약사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비용을 계속 늘려 나가면서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유한양행은 75%, GC녹십자는 44%, 한미약품은 58%, 대웅제약은 57% 가량 각각 감소했다.

4분기(10~12월)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최근 몇년 새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신약 개발 연구인력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신약 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우수하고 글로벌 기술 수출로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 논란에 시련 겪은 대형 바이오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기업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 논란에 곤혹을 겪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달 14일 삼바가 지난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4~6월)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을 매출에 포함시켜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는 의혹을 품고 감리에 들어갔다.

회계 이슈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분식회계 결론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지난 11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돼 투자자들의 불안은 해소했지만 행정소송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증선위는 삼바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CFO) 해임권고, 재무제표 수정, 감사인 지정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삼바는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에 증선위의 행정처분을 취소하고 행정소송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만일 금감원이 삼바와 함께 대형 바이오업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 처리를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내릴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총 1위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삼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 R&D 투자와 기술수출로 재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美 글로벌신약 출시 열매 맺나

내년엔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에 속도를 낸다.

미국 제약시장에 발을 내딛으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FDA는 허가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미국 시장은 진입하기엔 까다롭지만 일단 진출하면 큰 결실을 볼 수 있다. 미국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약 525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 제약 시장(1255조원)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은 내년 2월 판가름난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FDA에 나보타의 품목허가에 대한 재신청을 접수했다. 심사 완료 목표일은 2019년 2월2일이다.

제일약품의 뇌졸중 치료제(JPI-289)는 현재 임상2a(전기 제2상 임상) 단계다. 2019년 중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뇌졸중은 세계 사망률 2위의 질환으로 연간 사망자 수가 600만명에 이른다. 글로벌 뇌졸중 치료제 시장은 10조원 규모다. 제일약품은 'JPI-289' 치료제 상용화 개발 가치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인 신라젠은 내년 상반기 항암백신 '펙사벡(개발명 JX-594)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CT-P6)'로 내년 중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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