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여당이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마당에, 자유당과 기득권 동맹을 맺은 마당에, 조건없는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이어 "동맹으로 예산안은 처리됐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삶은 2017년이나 올해, 내년도 여전히 현상유지의 삶, 불안과 절망을 빠져나올 수 없게 됐다"며 "평화당은 정의당·바른미래당과 공동으로 셀프세비 인상 반대 뿐 아니라 원상회복과 반납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의 본질은 나의 삶을 개선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 개혁"이라며 "그런데 본질이 오도되고 마치 소수정당의 이익을 위한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소수정당의 이익과는 아무 상관없다"고도 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민주당 모 의원이 예산안 야합을 훌륭한 대연정이라고 자평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득권을 버리기 위해 대연정을 제안 했는데 민주당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대야합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혁을 원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하기 위해 기득권과 야합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하는 민주당이 뜻을 이어받기는 커녕 기득권을 위해 더럽히는 길로 가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계승은 커녕 이름도 거론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장 원내대표는 "예산안-선거제 동시 통과는 좌절 됐지만 정치개혁을 멈출 수 없다. 정기국회가 끝났다고 국회가 끝난 것도, 국민의 열망이 끝난 것도 아니다"며 "양당은 임시회를 열어 본격적인 선거제 개혁을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유성엽 의원도 거대 양당을 향해 "국민에게 보여줘서 안되는 먹튀 행보를 보였다"며 "대표와 원내대표 실세들은 예산을 뭉텅뭉텅 챙기고 선거제도는 어디다가 내버린 듯이 국회 문을 닫고 도망쳐버렸다"고 했다.
그는 "선거법 협상을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변명하지만 선거법 협상을 이어가려면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연장해야 한다"며 "연장하려면 임시국회를 열어야 할 것 아니냐. (거대 양당은) 봉쇄하면서 도망 가버렸다"고 했다.
아울러 "자기들이 시급하다고 외쳤던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언제 처리하라는 것이냐. 유치원 3법은 언제 처리하라고 국회 문을 쳐 닫고 먹튀하고 도망가느냐"며 "먹튀 행보에 대해 야합이고 국회를 철저히 짓밟는 잘못된 행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한다"고 했다.
최경환 의원도 "더불어한국당이 결성했다.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대는 형국이다"며 "한국당은 환호를 지르지만 멱살을 잡힌 민주당은 속수무책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문재인 정권은 그 어떤 개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를) 묵살하고 국정농단세력과 추악한 뒷거래를 벌인 여당 지도부에 경고를 줘야 한다"며 "이해찬식 패권정치로는 어떤 개혁도 불가하다. 패권정치야 말로 청와대 앞마당에 놓여있는 트로이의 목마가 됐으며 문재인의 최대의 적이다. 국민은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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