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하강국면…경기저점 2020년 이후될 수도"

기사등록 2018/12/09 11:00:00

현대경제硏 보고서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내후년 이후에나 회복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 저점이 찍히는 시점이 2020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제 복원력 강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4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경기 하강 국면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7년 5월을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을 지속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경제는 제11순환기의 경기 하강 국면에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평가다. 제11순환기는 지난 2013년 3월 저점에서 상승 국면을 맞아 지난해 5월 고점을 찍은 뒤 하강 국면을 걷고 있다.

경제가 이미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적지 않은 하방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는 크게 5개의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세계경제의 경기 하강 리스크다. 내년 들어 주요국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세 약화로 세계경제의 경기 하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교육이 주춤하면서 수출 경기가 둔화되고, 내수도 영향을 받아 대부분 산업의 경기가 정체되거나 둔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경제위기 가능성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은 내수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면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차이나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설업의 장기적인 불황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보고서는 건설업 건설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와 시중금리 상승으로 기업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건설업이 위기에 빠지면 대규모 노동시장 이탈로 고용시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유동성 제약 및 예비적 저축동기 확대로 인한 소비절벽, 산업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경기 하강 등이 향후 우리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경기 저점은 2019년 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나, 2020년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아울러 "경기 하강국면에서 경제 리스크가 거시적 안전성 및 내수 복원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안정적 성장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경제 순환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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