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적폐 수사 명목으로 군 명예 너무 실추"
황교안 "표적 수사, 과잉 수사, 별건 수사 잘못"
김학용 "평생 나라 위해 살아온 사람 흠집 찾아"
유기준 "5년 전 일로 상상도 어려운 적폐 수사'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오후 이 전 사령관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문재인 정권이 더 이상 검찰을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8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회에 있으면서 이재수 장군은 정말 훌륭한 군인이었다"며 "이 장군이 겪고 있던 여러 혐의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죄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해 '적폐 수사'라는 명목으로 특히 군에 계셨던 분들의 명예를 너무 실추시키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사찰 부분은 당시 수색 과정에 군 병력이 굉장히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기무사가 해당 현장에서 활동을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이 이런 사건을 조사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하고,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함부로 우리 군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할 때 정치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고, 명백한 진실만을 바탕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도 빈소를 찾아 정부의 '적폐 수사'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은 늘 나라를 걱정하는 참군인이었다"며 "흠집을 찾아내 평생 나라를 위해 살아온 사람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가 자유한국당 의원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고인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면서도 "국가관이 투철한 훌륭한 분이 이렇게 돼 너무나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5년 전의 일을 가지고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적폐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국민들도 (적폐수사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정부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려줘야지 자꾸 이렇게 하는 건 국민 정서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을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이 없다"고 했다.
구속은 피했으나 이 전 사령관은 영장 기각 나흘 만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13층에서 건물 내 1층 로비로 투신했다. 그는 그간 검찰 수사에 상당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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