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대구 안드레 감독 "선수들, 전사 같았어"

기사등록 2018/12/08 16:30:19
대구FC 안드레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구=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FA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울산 원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대구는 홈&어웨이로 치러진 결승에서 내리 2승을 거두며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굉장히 감격스럽고 기쁘다.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생각난다"며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 속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어 "강등권에서 싸우다가 월드컵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전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 잘 나타난 것 같다"며 "FA컵에서 결승까지 간다는 목표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하자는 간절함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지시를 잘 이행하고, 잘 뛰어줘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는 객관적 전력에서 울산에 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수들 개인의 능력 차도 존재했다. 그러나 간절함과 한 발 더 뛰는 활동력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연출했다.

안드레 감독은 "승리 이후 약간 긴장이 풀리는 건 당연하다. 그 부분을 굉장히 주의했다. 울산은 강팀이고, 우리가 쉽게 상대할 팀이 아니다"며 "겸손하게 우리 팀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따로 전달하진 않았지만 울산이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우리가 만약 득점을 하면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공간이 생기니 우리로선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이유는 수비의 안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목숨을 걸고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고 보탰다.

대구는 이날 끝으로 안방으로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을 떠난다. 2002년 창단 때부터 정들었던 안방을 떠나 내년부터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어진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FA컵 첫 우승과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새 역사와 함께 대구스타디움과는 작별한다.

안드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새로운 구장에서 뛰는 것이 역사적인 것이다. 우승트로피를 드는 것도 역사"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야 할 부분이다"고 했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