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中기업 포비아] 2세대 中기업, 차이나리스크 해소에 '박차'…신뢰 회복할지 '주목'

기사등록 2018/12/09 07:00:00

1세대 중국기업, 허위공시·회계부정 등으로 상장 폐지된 사례 많아 부정적 이미지 강해

2세대 중국기업, 투자자 신뢰 회복 위해 한국 사무소 설치 및 주주친화 정책 적극 펼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한 2세대 중국기업들이 차이나리스크 해소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세대 중국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회계 투명성 강화,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실적 향상에 매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세대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차이나 프리미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계 상장사는 13개 업체로 이중 차이나하오란은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9개 업체, 캐이맨 제도에 법인을 세워 상장한 중국계 기업은 모두 4개 업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 이전에 상장한 에스앤씨엔진그룹과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각각 2009년, 2010년 상장 돼 1세대 중국기업으로 분류된다.

2세대 중국기업에는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 형성그룹, GRT, 오가닉티코스메틱, 컬러레이홀딩스, 윙입푸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세대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허위공시, 회계부정 등을 저질러 상장 폐지된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섬사태다.

싱가포르에 본점을 둔 중국 섬유업체 '고섬은 2011년 1월25일 국내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같은해 3월 분식회계 논란으로 상장 3개월만에 거래정지됐으며 2013년 10월 상장 폐지됐다.

고섬사태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많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거래소는 증치세 검증 도입 등 해외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진행하게 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자 2세대 중국 기업들은 1세대 중국 기업의 퇴출을 반면교사 삼아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주주배당 및 자발적 보호예수 연장, 한국사무소 설치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한편 실적 향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국 기업을 꼽자면 오가닉티코스메틱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지급했고 올해는 총 12%에 상당하는 배당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향상도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20억원, 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23%, 25.32% 증가했다.

CAN 제어시스템 기반의 자동차 전장제품 등을 생산하는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도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당 약 53원, 시가배당률 2.8%에 해당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코스피 기업의 시가배당률을 약 1%p가량 상회하는 배당률로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배당 권리를 포기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국기업들이 허위 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퇴출당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주주친화 정책과 실적 향상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실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신뢰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본연의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을 경우 거대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차이나 프리미엄까지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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