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운영위원장실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항목으로 하면 90% 심사가 됐지만, 덩치가 큰 예산들이 있어서 액수는 많이 남아있다"며 "그게 끝나야 정부도 전체적인 규모로 마지막 (예산을) 설계할 수 있으니 오늘 밤을 새워서 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야 3당 교섭단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간사들은 예산심사 소(小)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심사에 착수해왔다. 하지만 이날부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까지 소소위에 합류하게 되면서 '2+2+2' 형태로 예산안 심사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간 협상으로 넘긴 5가지 의제는 ▲남북경협 기금 ▲일자리 예산과 관련한 법안 ▲공무원 증원 문제 ▲4조원 세수변동에 대한 대책 ▲특수활동비 등이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심사는 감액 규모가 최종적으로 정해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상태라 결국 원내대표들이 정치적인 판단과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단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밤을 새울 것으로 보인다"며 "(심사가) 끝날 때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가장 어려운 예산심의"라며 "시간도 촉박하고 정부의 자세도 형편없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됐다고 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조 세수결손과 관련해서는 "지금 (정부에서 대책을)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뿐 아니라 선거법 문제도 정기국회 내 같이 합의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과 예산안 동시 처리를 주장했다. 이어 "예산안 처치하는데 두 양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하고 시간이 다소 남은 만큼 선거법 문제도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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