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취임

기사등록 2018/12/02 04:01:28
【멕시코시티=AP/뉴시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 선서를 통해 "평화롭고 질서 있는 권력 이양, 그러나 심도 있고 근본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취임 선서를 한 뒤 멕시코시티 광장에서 전통 의식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취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멕시코는 89년 만에 보수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정권을 교체하게 됐다. 멕시코는 1986년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가입한 뒤 시장주의적 정책을 적극 수용했다. 많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석유를 제외한 경제의 모든 부문을 민영화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당선은 멕시코의 이같은 민영화 실험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좌파 정당 출신이지만 '멕시코 퍼스트'의 구호를 앞세워 민족주의, 대중주의적 성향의 정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멕시코의 트럼프', '멕시코의 우고 차베스' 등으로 불린다. 멕시코시티 시장 재임 때는 노령연금 도입, 빈민층 지원, 인프라 개선 등의 정책을 펴며 '빈민층의 챔피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취임 후 대통령 관저를 일반에 개방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호화롭고 경비가 삼엄한 대통령 관저 대신 자신의 집에서 살겠다고 공언했다. 또 관저는 공공 행사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가짜 포퓰리스트들이 국제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적인 의제가 권력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그가 과거의 부정과 실패를 타파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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