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정상회담에 "높게 평가" vs "어리둥절"

기사등록 2018/12/01 15:54:58 최종수정 2018/12/01 16:37:37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12.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여야는 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것에 대해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은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거론된 것에 의미를 뒀고, 야당은 양 정상이 '비핵화전까지는 대북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주목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온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며 "그동안 미국과 국제사회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북한 비핵화의 선순환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인식과 외교력에 공감을 밝힌 것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가 긍정적으로 거론된 것은 김 위원의 서울답방문제가 중대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를 보내서라도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북측에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미정상이 '비핵화전까지는 대북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한것과 관련 대해 문 대통령의 진위를 의심하고 나섰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유럽순방과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해왔다"며 "그런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대북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다'고 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은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내 현지 공동조사에 국한한 일회성 대북제재 면제 조치에 들떠 장밋빛 기대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의 형식과 시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회담시간 30분은 두 정상의 역대 회담 중 가장 짧은 시간이었다"며 "또 통역만 배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 통상적 인사수준에 그친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일정상회담은 의전을 갖춘 정상회담으로 진행되고 미·일·인도 3자 정상회담도 공식회담으로 진행됐는데 한미정상회담이 비공식회담형식으로 진행된 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부디 엇박자 행보로 불안과 불신을 초래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공감한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모쪼록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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