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경원 "의원들을 돋보이게 하는 원내대표 될 것"

기사등록 2018/12/01 10:00:00

"대통령 할 생각 없는 사람은 당대표 나오지 말아야"

"큰 스펙트럼을 가지려면 조원진~안철수까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0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정윤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한국당 국회의원 한분 한분을 돋보이게 하는 게 원내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나 의원은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계파색이 옅고 자기정치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궂은일은 제가 하고 의원들이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명의 플레이어(선수)가 문재인 정권과 맞서는 게 아니라 112명이 함께 맞서야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며 "저는 계파색이 옅으니 두루두루 친화력 있게 넓게 당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18대 서울 중구선거, 서울시장 선거, 19대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 출마 등 당이 어려울 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최근 만나는 의원들에게 '당의 지지율을 높여 달라, 문재인 정권의 헌법·시장경제 가치 파괴를 저지해 달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계파청산 ▲민주적 당 운영 ▲당 정책기능 시스템화를 제시했다.

그는 "결국 당이 변화하려면 '계파청산'이 핵심이다"라며 "계파청산은 적어도 계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아니라 저처럼 계파색이 옅은 사람이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계파청산도 중요하지만 당의 민주적 운영도 중요하다"며 "당내 민주화가 공천 때문에 안 이뤄진다. 결국 그게 계파정치를 끝내지 못하게 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당의 정책 부분도 시스템화 돼있지 않다"며 "현재 정책위의장 1명에 정책위부의장 18명으로 돼있는데 정책위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2~3명의 정책위부의장 밑에 7~8명의 정책조정위원장들을 배치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한국당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국민들이 한국당에게 신뢰를 주기엔 아직 부족한 정당의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동안 잘못된 점에 대한 반성을 할 시기를 놓쳤다. 정당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헌법가치를 파괴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법질서 문제도 흔들려고 하고, 경제정책에도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해 시장경제 기본원리를 흔들고 있다. 야당원내대표로서 제대로 헌법가치를 지킬 수 있게 투쟁해달라고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01.since1999@newsis.com
그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해 "국가주의·아이노믹스 등 우리당 가치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가치정당의 틀을 만들어준건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인적쇄신 문제를 거론하는데 있어 시기 등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대해 "미래 지도자가 될 만한 분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다"며 "그런 분들이 들어와 계파통합을 이뤄내고 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당에 대통령감이 많아야 당의 가치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당대표로 나오지 말아야한다. 그래야 당이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입당에 대해 "인물들이 자꾸 당에 모이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오 시장도 입당했으니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입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의원은 보수 대통합에 대해 "지금 계파문제 뿐만 아니라 보수 분열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많은 보수 분열을 어떻게 묶어 내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이 앞으로 큰 스펙트럼을 가지려면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정도의 전체적인 통합을 이뤄내면 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의원은 바른미래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당대당 통합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바른미래당 안에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 같더라"며 "결국 당대당 통합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유사한 형태의 통합 등 소위 문을 열어두고 다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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