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66.7%, 광주형 일자리 반대" 현대차 노조 여론조사

기사등록 2018/11/30 15:02:59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30일 오전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오른쪽)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18.11.30. bbs@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는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7%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시민들의 견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9일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ARS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는 울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56%다.

 먼저 현대차가 광주에 연간 경차 10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할 경우 울산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자 응답자의 63.1%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현대차 광주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사태 이후 현대차까지 어려워지면 울산경제가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공감했다.

 노조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3분기 기준 실업률을 보면 울산이 광주보다 1%, 청년 실업률의 경우 2% 높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광주보다 울산지역 일자리 대책이 시급한 과제임이 확인됐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전면 취소돼야 하며 정부와 울산시는 지역 일자리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하부영 노조 지부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울산시민과 현대차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하부영 지부장은 "이미 위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산업과 포화상태인 경차 시장을 보면 광주형 일자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과잉중복 투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연간 경차 1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공장을 건립, 기존 업계 임금평균의 절반 가량을 지급하는 대신 일자리 1만2000여개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와 광주시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 체결을 위해 집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상의 마지노선은 국회 예산심의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협상 난항시 시한이 12월 말까지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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