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광주형 일자리' 노조 설득차 울산행(종합)

기사등록 2018/11/30 11:22:40

현대차 노조와 담판…"진정성 하나 갖고 간다"

노조 측 "좌담회 요구"에 광주시 "곤란" 난색

이용섭 광주시장.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구길용 송창헌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 투자협상단이 30일 교착 상태에 빠진 '광주형 일자리' 협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노조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 울산 현지를 방문했다.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 불사라는 배수진을 치고 광주형 일자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지, 협조를 부탁하는 수준에서 빈 손으로 돌아올 지 관심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광주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투자사업에 대한 노조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울산 북구 양정동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를 방문했다.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 광주시장이 울산 현대차 노조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광주시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 이상배 전략산업국장 등 광주시 고위 관계자와 김동찬 의장과 황현택 산업건설위원장 등 시의회 의장단도 함께 했다.

 이 시장은 앞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성 하나 갖고 울산에 간다"며 현대차 노조 방문 일정을 전했다.

 이 시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현대차 노조 임원들을 만나기 위해 울산에 가고 있다"며 "그들 또한 절실함과 불안감이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로서 느끼는 위기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고통받고 좌절하는 우리 청년들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 빼앗기도 아니고 노동자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노사와 대한민국이 모두 함께 사는 노사 상생의 일자리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못한 채 오직 진정성 하나 갖고 울산행을 택했다"며 "광주만의 일이 아닌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길이라는 진정성과 절실함을 현대차 노조 또한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형 일자리 모델이 추진되면 광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6일 오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관계자들이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06.    bbs@newsis.com.
그러나 노조 측은 "정치적 퍼포먼스"라며 공개좌담회를 요구하고 나선 반면 광주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만남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마당에 또 다른 공장 건설은 과잉 중복투자이고 여기에 미국의 25% 관세 폭탄에 더해질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은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시청과 울산 민주당사를 중심으로 거리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협상은 국회 예산심의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을 마지노선으로 삼되, 여의치 않을 경우 12월 말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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