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통역만 대동한 단독정상회담 제안…검토 중"

기사등록 2018/11/30 05:30:43

"美 발표한 '풀 어사이드' 회담 형식이 낮은 성격 회담 아냐"

"회담 시점 아직 미정…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 고려해 조율 중"

【뉴욕=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4.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백악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역만 대동한 단독 회담 형식으로 제안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제안한 것은 '통역만 대동한 두 정상의 단독회담' 개념"이라며 "현재 정상회담의 형식을 놓고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각)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풀 어사이드(pull aside)'로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풀 어사이드'라는 것은 정상회담의 격을 낮춘 개념이 아니다. 외교부 장관이나 안보실장 등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의 개념이 아니고, 통역만 대동한 두 정상의 단독 정상회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의 정확한 시점과 관련해 "일정은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어 너무 늦게 떠나면 공식환영식에 영향을 준다"며 "뉴질랜드 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출발 시각을 마냥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국빈방문이 예정된 문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2일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뉴질랜드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으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문 대통령의 출국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기간 중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일본·독일·아르헨티나·터키·인도 등 8개국 정상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어 일정잡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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