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세대로라면 21세기말 지구온도 3.2도 상승"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4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유엔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4~2016년 전 세계 CO2 배출량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이 안정된 상태를 보였지만 2017년에는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7년에 CO2 배출량이 늘어난 이유로 각국의 배출 감축 노력이 정체됐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2월 2~14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앞서 나온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지구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203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보다 55%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에는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있어 2020년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추세로 볼 때 202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203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57개국의 배출량이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노력은 기대보다 부진해도 각국 지방정부 및 기업들이 2030년까지 매년 CO2 배출량을 19기가t 씩 줄이면 지구평균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유엔보고서 작성자인 군나르 루데러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은 "전 세계 정부들이 기후 안정화를 위해 합의한 목표와 (실제로 취해진)조치들, 말과 행동 간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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