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험발사체 발사 하루 앞둔 고흥우주센터 '긴장'

기사등록 2018/11/27 15:57:13
【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시험발사체 발사를 하루 앞둔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조립동에서 발사체(25.8m, 52.1t)가 발사대로 옮겨지고 있다. 2018.11.27. (사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75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시험발사체 발사를 하루 앞둔 27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시험발사체 이송·기립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길이 25.8m, 무게 52.1t의 시험발사체는 우주센터 발사조립동에서 특수운송장비(모듈트랜스포터)에 실려 이동하기 시작했다.

시험발사체는 조립동 문이 열리자 사람이 걷는 속도로 천천히 움직였고, 연구·기술진과 운송업체 직원의 엄격한 통제 아래 굽은 도로를 지났다.

발사대까지 약 1.8㎞ 거리(직선거리 1.1㎞)를 이동하는 동안 연구진 표정에선 초초함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시험발사체는 조립동에서 나온 지 1시간12분 만에 해발 380m 마치산 중턱에 위치한 발사대에 이르렀다.

이내 발사대 위 거치대에 장착됐다. 연구진이 3시간 동안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발사체가 바로 섰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기립됐고, 발사대 주변엔 연구진 수백 여 명이 긴장감 속에서 막바지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시험발사체 발사를 하루 앞둔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조립동에서 발사체(25.8m, 52.1t)가 발사대로 옮겨지고 있다. 2018.11.27. (사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발사가 이뤄지는 오는 28일까지 우주센터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 발사대 중심 3㎞ 내외 항공기·선박 운항, 주변 산행도 통제된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지는 막바지 점검 과정엔 발사대 왼쪽의 공기 공급 설비에서 공기·질소·헬륨 등을 초고압으로 만들어 발사체 내부 시스템에 공급한다.

연구진은 연료·산화제 공급용 추진제 케이블 연결, 유공압·전기 설비, 온도·압력 등도 점검한다.

연구진은 28일 오전 연료·산화제 공급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최종 발사 시간을 발표할 방침이다.

오승협 발사체 추진기관개발단장은 "비행을 하루 앞둔 만큼, 최종 점검이 한창"이라며 "연구진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험발사체(누리호 3단 중 2단부)는 누리호에 쓰이는 75톤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발사된다.

약 143.5초(오차범위 ±6.64초)간 의도한 추력을 내는지, 가속·중력 속 연료 공급과 가압 계통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등을 검증한다. 발사 600여 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상에 떨어질 예정이다. 목표한대로 검증될 경우 독자 엔진을 확보했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시험 발사체 비행을 마치는대로 3단형 누리호를 오는 2021년 두 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sdhdrea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