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이나 체포돼 수용소에서 생활
미흐리굴 투르쑨이라는 이 여성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해 2번째로 체포됐을 때 4일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하면서 심문을 받았으며 머리를 삭발당했었다"며 "3번째로 체포됐을 때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29살의 투르쑨은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 기자회견에서 "고문을 견뎌내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제발 죽여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6일 세계 26개국의 270명이 넘는 학자들은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규모 인권 유린과 원주민 문화에 대한 자의적인 공격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종교적 신념, 문화 관습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으면서 큰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다 엄격한 감시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용소 밖의 1000만명이 넘는 무슬림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약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자란 투르쑨은 영어 공부를 위해 이집트 대학으로 유학했다가 남편과 만나 결혼했고 3쌍둥이를 낳았다. 그녀는 2015년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체포됐고 어린 자녀들과 격리됐다. 3달 뒤 석방됐지만 3쌍둥이 중 1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2명도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그녀는 2년 뒤 2번째로 체포됐고 몇달 뒤 3번째로 체포돼 수개월을 수용소에서 지내야 했다. 투르쑨은 감방에 60명의 여성 수감자들이 한꺼번에 수감돼 잠을 자는 것도 순번을 정해 자야만 했으며 화장실 앞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먹어야 했는데 이 약을 먹으면 생리가 중단되기도 했다며 3달의 수감 기간 중 자신의 방에서 9명의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한번은 의자에 손발이 묶인 채 전기 고문을 받기도 했는데 의식을 잃기 전 온몸을 벌벌 떨었던 것 외에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위구르족인 것 자체가 네 범죄"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투르쑨은 풀려난 후 이집트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지금은 버지니아주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주재 중국 대사관은 논평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다만 범죄자들은 고용훈련센터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4월말 현재 중국이 80만명 최대로는 2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 무슬림들을 정치 교육을 위한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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