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집행위원장, "이것이 영국에 줄수있는 유일한 브레시트 합의안"

기사등록 2018/11/25 21:45:53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오른쪽)가 25일 EU 특별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한 직후 원탁회의장에 나와 감사를 표하고 있다. 옆은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5일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EU가 영국에 줄 수 있는 "유일한 안"이라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말했다.

특별 정상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합의안을 변경시켜줄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융커 위원장은 영국 하원의 지지를 당부하면서 "이 안이 최선의 안이고 유일한 안"이라고 답했다.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고 있는 영국 의회의 합의안 승인 여부가 브렉시트 실현의 최대 고비로 꼽히고 있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지난해 6월 메이의 섣부른 조기총선으로 650석의 과반에 8석이 미달되는 소수당 정권으로 전락했다. 거기다 보수당의 310여 명 하원의원 중 메이의 합의안을 "너무 소프트해서 브렉시트라고 부를 수 없다"고 결사 반대하는 하드파 의원들이 60명을 넘는다. 야당 노동당에서 몇 명이 찬성해준다해도 재적 과반의 통과선에 70석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계산이다.

메이 내각은 지난 14일 합의안을 승인했지만 새로 입각한 엠버 러드 연금장관 등 대여섯 주축 장관들이 메이 총리에게 합의안의 일부 수정 협상을 EU 측에 제안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표면적으로는 '불가'라는 EU의 입장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

이날 융커 위원장은 "유일한 안"이라고 못박은 뒤 "부결시키면 다른 안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은 부결되자마자 실망하고 말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가 실제 합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몇몇 항목을 수정하도록 허용한 제2안이 가능할 수 있다는 추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융커 위원장과 같이 기자회견에 나선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부결 상황에 대한 같은 질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융커와는 다소 다른 답을 내놓았다. 별도의 회견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투스크 의장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영국 정치의 전통에 비추어 일단 합의안이 부결된 뒤 보수당 내부간, 영국과 EU 간 협상과 절충으로 제2안이 마련되어서 통과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이 총리가 부정적인 의원 숫자 계산에 주눅들지 않고 계속 통과를 자신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수정과 절충 가능성에 바탕한다는 분석도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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