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전 세계 무슬림 단결해 미국 반대해야"

기사등록 2018/11/24 21:43:14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제32회 이슬람통합 국제회의에서 전 세계 무슬림들은 단결해 미국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로하니 대통령의 모습. 2018.11.24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제32회 이슬람통합 국제회의에서 전 세계 무슬림들은 단결해 미국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현지 매체인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에 굴복하는 것은 이슬람의 가치에 반하는 배신하는 행위이자 범죄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오늘날 무슬림에게는 단결과 연대 이외 다른 길이 없다”면서 “우리가 연합한다면 시온주의자와 미국인들을 상대로 승리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중동에 세운 '암덩어리(cancerous tumor)'라고 맹공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등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일은 종종 있었지만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로하니가 이 같은 악담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이슬람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테러리즘과 초강대국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헤란에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2회 이슬람통합 국제회의에는 시아파뿐 아니라 수니파 계열의 성직자, 이슬람 학자, 교수 등 100여 개 국가에서 온 350명이 참석한다.

이 연례 회의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11월20일)을 기념해 무슬림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뜨거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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