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휴대전화 오늘 70% 복구…90년대처럼 공중전화 줄(종합)

기사등록 2018/11/24 19:16:58 최종수정 2018/11/24 19:26:03

서대문·마포·용산·은평·중구 일대 통신장애

"내일 아침까지 휴대전화 90% 이상 복구"

7시간째 진화 중…"불길 번질 우려는 없어"

인터넷엔 불편 호소하는 글 연이어 올라와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로또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부착되어있다. KT건물 지하통신구 화재로 인해 서울도심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018.11.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이윤청 수습기자 = KT가 24일 아현건물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휴대전화는 오늘 중 70% 복구하고 내일(25일) 아침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사장)은 이날 오후 3시께 화재 현장에서 열린 3차 브리핑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현장을 방문했다.

오 사장은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통신구 화재 연기가 빠진 후 현장 진입이 가능한 상황으로 1~2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기지국 15대가 현장 배치 중에 있으며 추가로 30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로 고객분들께 피해를 드려서 죄송하다.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날 화재로 서울시 서대문구·마포구·중구·용산구·은평구 일대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이 지역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등 KT 서비스 사용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  

온라인상엔 오전부터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018.11.24.  suncho21@newsis.com
트위터 이용자 the*****는 "KT가 안 돼서 홍대역 공중전화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마치 90년대 크리스마스 같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 _010***는 "오늘 홍대 무서웠다. KT 하나 끊겼다고 모든 사람들이 아무것도 못했다"며 "ATM기도 다 끊기고 와이파이 안 돼, LTE 안돼, 현금 뽑지도 못하고 전화, 문자 카톡 전혀 안 되고 그냥 홍대 마포에 갇혀 있는 그 자체"라고 적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단말기,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식당, 카페 등의 영업도 차질을 빚었다. 서울·경기 지역 로또 판매점 100여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관련 기사 댓글창엔 전화 주문을 받지 못했다거나 카드 계산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손님 대부분이 발길을 돌렸다는 자영업자들의 우려섞인 댓글이 달렸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기준 약 7시간째 화재를 진화 중이며 오후 2시23분 초진에 성공해 더이상 불길이 번질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내 완진이 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 시내 곳곳의 상점의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KT건물 지하통신구 화재로 인해 서울도심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018.11.24.  suncho21@newsis.com
현장엔 소방대원 208명 등 인원 333명에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 79대가 투입됐다.

남성현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더 이상 화재가 진행될 우려는 없다. 소방대원들이 진입해서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방문해 화재 진압 장면을 지켜봤다.

앞서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통신구는 통신 케이블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4m 이상 깊이의 지하에 설치된 구조물로, 맨홀로 지상과 연결된다.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조는 케이블을 세는 단위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지하로 진입하고 있다. KT건물 지하통신구 화재로 인해 서울도심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018.11.24.  suncho21@newsis.com
해당 건물엔 지하 1층 보일러실·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이 들어섰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광케이블과 통신선로만 설치됐으며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3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서울시는 오후 12시5분께 서울 전역에 관련 내용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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