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뿌리산단 조성부지내
통일신라~고려시대 축성 추정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정촌뿌리산단 조성부지에서 진주성 토성보다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강주토성’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경상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초기(9~10세기)사이에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토성이 정촌면 예하리 뿌리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발견됐다.
현재 남아있는 토성은 동서로 길쭉한 장타원의 토성으로 최대폭은 6m, 최대 높이는 2~3m 가량으로 연구원측은 당시 토성벽의 최대 높이가 5m 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벽은 총 450m로 추정하고 있는데 육안으로 확인할수 있는 길이는 115m 가량으로 이외 성벽은 야산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특히 조사구역 14구역 가운데 5구역에서는 나말여초 토성벽 1기, 해자 1기, 집수정 1기, 소성유구 6기, 수혈 2기, 삼국시대 주거지 4동은 향후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보존조치를 하고 그 외 구역에서는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연구원측은 이 일대에서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 사용했던 생활유물 300여점이 발견됐으며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각종 유적이 확인되고 있는 ‘판축법’으로 축성된 것으로 미뤄 이 토성이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때 축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토성은 바닥에 석열을 배치하고 일정하 가격으로 나무 판자를 세운후 그 사이에 일정한 두께로 흙을 층층이 반복해 쌓은 형태다.이 토성은 인근에 있는 사천 선진리성과 유사해 이 시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가야시대 집터 위에 토성벽이 만들어져 이 토성은 주거지보다 후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은 정촌 등 인근 지명을 두고 검토한 끝에 옛 지명인 ‘강주’를 따 이 토성을 ‘강주토성’으로 명명했다.
강주토성은 현재 원형보존을 위해 그 위에 흙을 쌓고 잔디를 심어둔 상태다.
경상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강주토성은 진주성 토성보다 더 오래된 토성이다”며 “군사 행정적 역할을 두루 겸하는 시설로 당시 물자 운송 등 지역을 잇는 주요 거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 자문우원들의 현장 방문과 조사가 완료된 상황으로 관련 보고서 작성이 완료되면 진주시와 보존 방식 등을 협의해 결정한 계획이다”고 말했다.
jkg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