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아동학대 사건에 유치원 규제 강화
공립 유치원 확대…민간 유치원 기업공개 금지
뉴욕·홍콩 상장된 중국 유아교육 기업 주가 급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이 유치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유아교육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발표한 교육 지침에서 유치원에 대한 감독과 교사에 대한 훈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에 대응한 조치다.
중국은 2020년까지 3~6세 미취학 아동의 50%가 공립 유치원에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모든 현에 반드시 한 개 이상의 공립 유치원을 두도록 하고, 공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유치원을 설립하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또 중국은 민간 소유 유치원의 기업 공개를 금지하고, 상장된 기업들이 동종 업종 기업들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유치원 규제가 강화되자 이날 미국과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유치원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유아교육기업 RYB는 52.97%, 브라이트스칼러에듀케이션은 16.71%씩 주가가 하락했다. 하루 만에 두 기업의 시가총액 4억7760만 달러(약 5400억원)가 증발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메이플리프에듀케이션시스템(-18.69%), 차이나위화에듀케이션(-14.55%), 호프에듀케이션그룹(-8.45%), 민성에듀케이션그룹(-5.41%) 등 4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