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 대신 트렌디한 간식류 순위에
中 SNS 셀럽 영향…젊은층 필수 코스 돼
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2015년 CU에서 유커들이 많이 구매한 품목은 바나나맛우유, 신라면, 양반김, 초코파이, 종가집 김치였다.
그러던 것이 올 1~10월 누적 매출을 보면 바나나맛 우유, 크래미맛살, 신라면 블랙, 귀애랑(한방 생리대), 모찌롤로 순위가 바뀌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와 크게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트렌디한 상품을 담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의 인기 간식으로 소개된 게맛살이 2위로 껑충 올라섰다. 라면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3년 전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패키지를 앞세운 신라면의 인기가 높았다면 올해는 이를 고급화한 신라면 블랙이 3위를 꿰찼다.
편의점표 디저트인 모찌롤이 순위권 안에 들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출시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품이지만 유커들 사이에서도 한국 편의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상품으로 입소문이 난 것이다.
중국 SNS 셀럽인 왕홍(网红)의 영향이라고 CU는 해석했다. 이들이 한국 편의점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필수 방문지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 차오밍웨이(曹明伟)씨는 "한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온라인 검색을 많이 활용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왕홍이 편의점 상품을 소개하기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왔다"며 "면세점, 백화점에서는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많지만 편의점에 가면 확실히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연정욱 마케팅팀장은 "한국 편의점의 최신 상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하고 점포를 방문하는 유커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