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치산 "美와 대화 용의…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해법 찾아야"

기사등록 2018/11/07 01:01:23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23일 중난하이 지도부 거주단지에서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왕치산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앙기율검사위 주임을 맡았다가 19차 당대회에서 물러났으나 다시 복귀했다. 2018. 3. 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중국 정부는 무역문제에서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 주최로 열린 '뉴이코노미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약 20여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중국은 미국과 상호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역 문제에서 미중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또 미중 양국의 무역과 경제협력은 "견실하고 건강한 관계에 있어서 프로펠러와 닻(으로 비유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의 발언에 앞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키신저 장관은 "세계 질서가 미중 간 계속되는 충돌로 정의된다면, 머지 않아 통제불능의 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이것이 전략적 분쟁으로 발전되면 세계는 끔찍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가들은 세부사항에 얽매이지 말고 어떤 것을 얻길 원하는지, 어떤 양보를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서로 설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일부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목표는 양국간의 갈등이 세계 질서에 대한 희망을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서로가 인식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는 두 사람 외에도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및 다양한 국가의 정치·경제 리더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 그리고 난민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9일 워싱턴DC에서 제2차 미국-중국 외교·안보(2+2)대화를 열기로 합의하는 등, 전면적 갈등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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