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재편 나선 한화…큐셀코리아 합병 묘수될까

기사등록 2018/11/04 05:54:00

한화케미칼, 태양광 두 축 한화큐셀코리아·한화큐셀 100% 보유

"태양광 사업 지분구조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 높이고 성장동력 확보"

일각에선 한화큐셀코리아·한화큐셀 합병 가능성도 제기…"당장은 어려워"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화그룹이 계열사 합병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축으로 굳히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일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합병,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복잡하게 나뉘어 있는 태양광 사업의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한화의 태양광 셀, 모듈 사업은 크게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큐셀로 나뉘어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세계 최대 태양광 셀·모듈 생산업체인 한화큐셀과는 별개 회사로 국내 모듈 생산에 주력한다. 한화큐셀은 2010년 인수한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와 2012년 인수한 독일의 큐셀을 2015년에 합병해 출범한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다. 주로 해외 공장에서 모듈 생산과 판매를 담당한다.

이에 더해 특수목적법인인 한화솔라홀딩스가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하는 절차도 진행 중으로 연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한화케미칼은 완전 자회사로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 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두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를 직접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선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한화케미칼이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큐셀코리아 합병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병을 통해 한화케미칼은 모듈 8GW(기존 4.7GW)의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 포지셔닝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태양광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2%(연결 기준)에서 내년 25%로 급증하고, 연간 1조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관련 매출이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한화큐셀코리아 합병으로 태양광 사업 역량이 확대돼 그룹 내 전략적 통합도와 위상이 강화됐고 한화케미칼 유상증자로 합병에 따른 재무부담 없었던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사업다각화에 따른 사업안정성 강화 및 수익창출능력이 제고되고 태양광 부문 경쟁력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한다.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 법인인데 반해 한화큐셀은 사업자등록을 케이만제도에 해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상법상 국외 회사는 합병할 수 없고 자회사로는 둘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 합병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재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