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제한·군 배치·출생시민권 폐지 등 연일 부각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를 잡아둘 텐트촌 건설, 군 파견, 이민자 혐오 광고, 출생시민권 폐지, 망명 제한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막판 선거 전략으로 불법 이민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불법 캐러밴의 미국 진입은 허용될 수 없다"며 외국인 망명 신청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방침을 발표했다. 캐러밴이 미군을 향해 투석을 시도할 경우 총격으로 간주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는 것도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이날 미주리주 선거 유세에서도 불법 이민자, 국경 보안 강화 문제 등을 화두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멕시코 이민자 출신 살인자 루이스 브라카몬테스가 등장하는 중간선거 광고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광고 속 브라카몬테스는 "그들은 죽었고 후회는 없다. 곧 탈옥하고 나와 더 많은 경찰을 죽이겠다"고 웃었으며 그 위로 "민주당이 그를 미국으로 들여보냈다"는 광고 문구를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동영상을 자신의 5550만명 팔로워가 바로 볼 수 있도록 트위터 전면에 배치했으며, 342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출생시민권 폐지 문제도 연일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들어와서 아이를 낳으면 시민으로 인정하고 모든 혜택을 주는 나라는 전 세계에 미국 뿐"이라며 "출생시민권은 말도 안 되는 법이다.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출생시민권이 자국민에게 매우 불공평한 제도라며 어떤 식으로든 없애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의견에 반박한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NYT는 일부 보수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먹히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수세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공화당에 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는 MS13 갱조직에 대한 부정적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공화당원들은 대통령의 자극적인 전략에 불쾌감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교외의 한 백인 여성이 등장해 경제를 걱정하는 '무난한' TV광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 불법 이민자 광고로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