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노드 폐막…"교회 의사결정에 여성 포함시켜야"

기사등록 2018/10/28 15:24:38

"여성 목소리 부재는 교회를 약화시켜"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2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가톨릭 교단의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로 꼽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가 27일(현지시간) 최종 문건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이탈리아 현지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주교 시노드는 이날 채택한 문건에서 가톨릭 교회의 의사결정체계에 여성을 포함시키는 것을 '정의의 의무'로 규정했다.

문건은 "특별한 사제 책임이 요구되지 않을 때 조차도 여성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여성의 목소리와 관점 부재는 토론을 빈약하게 만들며 교회의 길을 약화시킨다"며 "(따라서) 시노드는 (여성에 관한) 불가피한 변화의 시급성을 모두가 좀더 인식하기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문건은 총 60쪽 분량으로, 지난 3일부터 전 세계에서 온 267명의 고위 성직자와 72명 일반 신도들이 집중적인 토론을 통해 결론 내린 사항들을 담고 있다. 최종 문건에 들어가는 모든 문구는 시노드 참석자들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문건은 사제들에 의한 성적 비행에 관해 "교회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심각한 장애물이 됐다"고 비판하고, 많은 사건들이 "책임성과 투명성이 부족한 방식"으로 다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공개된 초안에는 사제들의 성적 비행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5단락에 걸쳐 포함됐으나, 최종 성명에서는 3단락으로 줄어들었다. 또 초안에서는 비행 사제들에 대한 '무관용'이 강조됐지만, 최종 성명에서는 "(성적) 비행 금지 조치의 강력한 집행을 재확인한다"로 표현이 순화됐다고 라 스탐파는 전했다.
 
aeri@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