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기업이 은행과 증권사 등에 담보를 제공해 대출을 받은 주식 규모가 4조4500억 위안(약 730조원)에 달하면서 중국 증시에 최대 변동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18일 시점에 시가 총액이 5조4000억 달러(6170조원)에 이르는 중국 증시에서 주식 담보대출이 급증, 주가 하락의 악순환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쓰촨성 청두(成都) 소재 조사회사 PY 스탠더드(普益標準)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담보로 하는 차입금 규모가 4조45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을 떠안고 있는 것은 은행과 증권사로 중국 주식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담보로 잡아 보유한 주식을 대량 방출할 수밖에 없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 증시의 악순환이 장기화하면서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PY 스탠더드는 25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중국 증시가 더욱 떨어지면 대출 은행과 증권사 등은 "자신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담보로 가지고 있는 주식을 대거 매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면서 시장 리스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도 상장기업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상당수가 대출 담보로 맡겨진 정황이기에 주가 하락으로 강제 매도로 이어질 경우 시스테믹 금융위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은보감회)는 전날 '주식담보 리스크'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를 공표하기도 했다.
중국증권협회는 지난 22일 주식 담보대출로 위험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5대 정도나 확대했다.
21일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주식 담보대출 관련 리스크를 감시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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