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오는 31일 오후 F1963 석천홀에서 제5회 세계인문학 포럼 개회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와 교육부·유네스코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세계인문학 포럼은 ‘변화하는 세계속의 인간상’이라는 주제로 나다 알나시프 유네스코 부사무총장, 존 피드 미국국립인문학 재단 의장,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부산에서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세계인문학포럼은 행사의 규모나 내용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전에 해외학자 20~30명 정도가 참여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무려 41개국으로부터 137명에 달하는 국내·외 내로라는 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연계 문화행사는 물론 특별 부대행사 ‘2018 인문포럼’ 등 ‘세계적인’ 인문학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개회식에는 유네스코 부사무총장인 나다 알나시프(Nada Al-Nashif)와 미국 국립인문학재단(National Endowment for Humanity) 존 피드(J. Peede) 의장 등 세계인문학의 중심 기구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부산국악원의 ‘별별연희’의 축하공연과 함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초대 세계인문학포럼 추진위원장을 지낸 한국학자 이한구 교수(경희대학교)와 타일러 스토발 교수(캘리포니아 주립대)가 발표한다. 갈수록 극단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에 경종을 울리고,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열린 인간’의 모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약자를 대변하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잘 알려진 중국학자 왕후이(汪晖) 교수(칭화대학교)의 차례다. 오늘날 새로운 인문학이 추구해야 할 인간상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마지막 날에는 과학기술연구자이면서 페미니스트인 네덜란드의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교수 (유트레흐트대학교)가 이른바 ‘포스트 휴먼’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전개한다.
기조강연·전체회의·분과회의와 별도로 개최도시인 부산의 정체성을 반영한 부산세션도 마련돼 있다.
세션 1부에서는 특별히 초빙된 존 크라울리 유네스코 사회인문학단 단장이 ‘유네스코의 이념과 인문학의 가치’라는 주제로 부산시민과의 만남을 가지고 2부에서는 ‘인문의 바다, 미래를 품다’ 주제로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의 진행으로 부산시 인문학자들과 시민들과의 열띤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기대해 볼만하다.
31일에는 음악극 조선왕맥베스 공연이 부산시민회관에서 개최되며, 내달 1일에는 영도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감독 김영조)’를 관람한 후 관객과의 토크형식으로 진행되는 세계인문학 영화제가 열린다.
또 초청인사들을 위한 문화탐방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초청인사 중 사전 신청을 받아 해동용궁사, 영화의 전당 등 부산의 대표적 문화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특별 부대행사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전국 국공립대학교인문대학장협의회,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등이 주관하는 ‘2018 인문포럼’이 세계인문학포럼 행사에 맞춰 부산에서 개최된다. ‘미래의 인문학, 인문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내 인문학자, 학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F1963 석천홀에서 열린다.
세계인문학 포럼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현장 등록도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시는 31일 개회식 참가를 희망하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시는 그 동안 제5회 세계인문학 포럼 개최와 관련하여 동아대·부경대·부산외국어대와 학술문화교류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인문학페스티벌(부산외국어대), 페리인문학축제(부경대), 인문토크쇼(동아대), 인문학콘서트(한국해양대), 인디고유스북페어(인디고서원), 개원9주년 기념특강(백년어서원) 등 총 16개 기관 26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연계행사를 민·관·학 협력으로 개최하여 인문학 붐을 일으키는데 주력해 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8년 부산의 가을은 화려한 불꽃축제를 시작으로 문학, 사학,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의 향연으로 더욱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인문학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인문학의 메카로 자리매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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