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장에게 세월호 선체 인양 용역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며 감사 여부를 살펴봐줄 것을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22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니 세월호 선체인양 용역에 입찰한 컨소시엄이 7개였더라. 기술평가에서는 A업체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최종 선정된 업체는 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은 상하이 셀비지였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왜 기술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낙찰을 못 받았는가 봤더니, 원래 해수부가 2015년 4월8일에 발표하기로는 1200억원 정도가 사용될 것이라고 했는데 입찰공고에서는 1000억원으로 축소 발표했다"며 "1200억원에 맞춰서 여러 내용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1000억원으로 축소되니까 (A업체가) 아예 입찰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래서 상하이 셀비지가 낙찰 받았는데, 왜냐하면 상하이는 처음부터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최종적으로 상하이 셀비지에 1360억원이 지급됐다"며 "계속 계약을 수정한 것인데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입찰과정이 조금 아쉽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이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이 지난 11일 진행된 조달청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이 조달청의 일반경쟁(국제입찰)에 의한 협상계약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당시 "수차례 수정계약을 거쳐 1360억원이 넘는 비용이 대금으로 지급됐고 그 과정에서 인양시점, 인양방식 변경 등과 관련한 논란과 의혹으로 사회적 비용이 컸다"며 "세월호 인양처럼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 국가 재난 등과 관련된 특수하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경우를 위한 별도의 입찰 방식이나 계약방식, 발주금액 산정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인양 용역업체 선정 과정이나 인양과정이 상당히 지연되면서 계속 의문이 제기돼왔다. 이런 과정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청구했으면 좋겠다"며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보탰다.
최 원장은 이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으며 향후 감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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