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사망은 우발적' 해명한 사우디…국제사회는 불신

기사등록 2018/10/21 23:28:41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경찰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영사관저 앞으로 모이고 있다. 이날 터키 경찰은 사우디 영사관저 수색을 실시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공식 인정했지만 오히려 이번 사건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고의 성격을 '우발적 사망'으로 규정한 사우디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추가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발표에 대해 "나는 그것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터키의 조사를 지지하며 영국 정부는 그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조사가 계속되는 한,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한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사우디가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일관성이 없고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스콧 모리슨 호주 외무장관도 사우디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 18일 카슈끄지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우발적인 주먹다툼이 벌어져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충돌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이번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신 해부 전문가를 포함한 사우디 정보 당국 요원들이 사건 발생 직전 대거 터키에 입국한 것도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사우디가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터키는 사우디 정보당국 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은폐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며 현재까지 확보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방국인 사우디의 이번 발표에 대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답을 찾을 때까진 만족하지 않는지만 그의 죽음에 대한 사우디의 설명은 신뢰할 만하다. 좋은 첫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1일 "카슈끄지의 사망 조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대 사우디 제재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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