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다음 목표는 석유 풍부한 유프라테스강 동쪽 탈환"

기사등록 2018/10/15 20:48:50 최종수정 2018/10/15 21:22:35
15일 시리아의 알모아렘 외무장관(오른쪽)이 이라크의 알자파리 외무장관을 맞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사진이 내려다보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내전 7년 반이 지나 유프라테스강 이동 지역에 대한 영토 수복 의욕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15일 시리아의 왈리드 알모아렘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이브라힘 알자파리 외무장관을 만난 뒤 가진 수도 다마스쿠스 공동기자회견에서 "석유가 풍부한 동부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서부의 이들립주가 탈환되는 대로 유프라테스강 동안을 타깃으로 한 군사작전이 행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프라테스강은 시리아 가운데를 횡단하고 있으며 시리아 정부군은 지중해와 터키에 가까운 이들립주만 제외하고 강 서쪽은 완전히 탈환 수복했다. 반면 강 동쪽은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대(SDF)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동부의 남부 지역은 대부분 사막으로 인구가 희소하며 북부와 중부의 넓은 지역을 쿠르드족 반군이 거의 통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전 전 2300만 인구 중 200만 명에 지나지 않던 시리아 쿠르드족은 역설적으로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덕을 많이 보았다.

쿠르드족은 터키 국경선 부근에 모여 살고 있었고 내전 때 온건 반군의 일원이 되었으나 세력이 미미했는데 미군이 2014년 8월부터 시리아 및 이라크 내 IS 퇴치 작전을 펴고 지상군을 조금씩 파견하면서 힘이 커지게 됐다. 미군이 쿠르드족 반군을 가장 신뢰하고 SDF에 집중 지원했기 때문이다.

2016년 여름 IS의 시리아 근거지 락까 탈환에 앞장섰던 쿠르드족과 SDF는 시리아 정부는 물론 IS를 대신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쿠르드족은 이 힘을 바탕으로 자치권이 확대된 연방 체제의 자치주 안을 아사드 정권에 요구할 계획이다. 2000명의 지상군을 파견한 미군은 강 서쪽에서 아사드를 돕고있는 러시아군 및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쿠르드족과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모아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다음 군사 목표가 강 동안임을 확실히 표명한 것이다. AP는 아사드 대통령이 수복하지 못한 영토가 전체의 40%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동부,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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